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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 조교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34승을 추가하며 서울과 부산에서 통합 최다승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그는 1500승까지 단 2승을 남겨두고 있으며, 이 기록이 달성된다면 한국 경마 역사상 더러브렛 조교사로서 처음으로 이룬 기념비적인 성과가 될 것이다.
보통 한 주에 15개 경주가 열리는데, 김 조교사는 이 중 8개 경주에 출전하고 있다. 매년 50승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1500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서울과 부산에서 활동 중인 71명의 조교사 중 500승을 넘긴 조교사가 10명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1500승은 꿈의 기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조교사 면허를 취득한 김영관 조교사는 2004년, 부산경남 렛츠런파크에서 조교사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조교사는 경주마의 훈련과 관리를 비롯해 출전 전략까지 총괄하는 역할로, 일반 스포츠의 감독과 유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조교사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명마를 알아보는 안목이다. 경주의 결과는 기수의 실력보다는 말의 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조교사는 이 안목으로 명마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며, `현대판 백락`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그의 안목으로 발굴된 경주마들은 그가 얼마나 뛰어난 조교사인지를 증명한다.
김영관 조교사의 명성 덕에 많은 마주들이 그와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보통 조교사들이 경주마를 맡기 위해 마주를 찾아가는 것과 달리, 김 조교사에게는 마주들이 먼저 말을 맡기고 싶어 줄을 서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는 그가 이끌어낸 수많은 승리 덕분이다.
김 조교사는 2004년 11월 28일, 부경 1경주에서 `루나`라는 경주마로 첫 경주에 나섰다. 이 `루나`는 김 조교사가 처음으로 발굴한 경주마로, 선천적인 다리 장애로 인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말이었다. 하지만 김 조교사는 루나의 잠재력을 발견했고, 그의 철저한 관리와 훈련 덕에 루나는 몸값의 78배를 벌어들이며 성공을 거두었다. 이 `루나`는 김 조교사의 경마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를 남겼다.
또한, 17연승을 기록하며 국내 최다 연승마로 자리 잡은 `미스터파크`도 김 조교사의 손을 거쳤다. 구매가 몇 차례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던 미스터파크는, 김 조교사가 그 강한 승부욕을 알아본 덕에 마침내 명마로 거듭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