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YTN배 경마대회 - ‘미소왕자’ 차세대 프린스 당당히 능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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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전개 후 2000M 2분 9초의 호기록으로 상대 압도
-1등급 경주마 ‘천적’, ‘당산대협’ 경험 앞세워 입상 기록

2016년 주목해 볼 신예마가 출전해 관심을 모은 제16회 YTN배 경마대회에서 3세 기대주 ‘미소왕자’(박기태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팅 85이하의 경주마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 제16회 YTN배 경마대회는 당초 예상대로 3세마의 잠재력을 확인한 경주로 막을 내렸다.
우승을 차지한 3세마 ‘미소왕자’는 초반부터 기세가 강했다. 경주 초반부터 선행 의지를 보였고, 결국 2000M 거리를 소화하는 동안 단 한차례의 역전을 허용치 않고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미소왕자’의 우승에 이어서는 ‘천적’과 ‘당산대협’ 등이 입상에 성공해 1등급 경주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미소왕자’의 통산 성적은 7전 4승 준우승 2회다. 입상률 85.7%를 기록 중이고, 이기간 동안  2015년 2세 혼합특별경주에서 준우승, 2016년 제16회 YTN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해 큰 대회에서도 강한 스타성을 보여줬다. 7전만에 1등급 경주마로 거듭나 기대주에서 강자로 거듭난 셈이다.
‘미소왕자’의 우승에는 소속조의 작전과 현장에서 경주마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 ‘문세영’ 기수의 역량이 돋보였다. 박윤규 조교사는 2000M 거리에 상관없이 경주마의 능력을 믿고 강공 작전을 펼친 점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고, 문세영 기수는 시종 페이스 안배를 통해 종반까지 선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제공했다.
‘미소왕자’의 마주인 박기태 마주는 2009년 마주로 등록 후 7년여 만에 경마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미소왕자’의 선전 속에 준우승은 ‘천적’이 차지했다. 비록 우승마와 격차를 보였지만 특유의 탄력으로 역전에 성공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당산대협’은 종반 역전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3위에 그쳤다.

제16회 YTN배 경마대회의 최종 우승마는 ‘미소왕자’다. ‘미소왕자’의 우승 요인으론 우수한 능력 외에 부담중량의 이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제16회 YTN배 경마대회는 3세마의 기준 중량이 53kg, 4세 이상의 경주마가 59kg이 주어졌다. 4세 이상의 경주마는 3세마에 무려 6kg이나 더 짊어져, 3세마인 ‘미소왕자’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최적의 여건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소왕자’와 동갑내기인 3세마 ‘광복칠십’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4위에 그쳤다. 3세마로 부담중량의 이점이 주어졌고, 발주가 상당히 빠른 모습이었으나 종반 힘 대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광복칠십’은 이제 힘이 차고  있는 과정이고, 제16회 YTN배 경마대회에서 임란 기수와 첫 번째 호흡을 맞췄던 경주라 차기 설욕의 여지는 남겼다.

YTN배 경마대회는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가운데 우수한 명마를 배출한 대회 중 하나다. 2001~2004년까지는 국내 최고의 경주마가 출전하는 1등급 경주로 시행됐고, 2005~2014년까지는 2등급 경주, 이후 2015~2016년은 혼합 오픈 경주로 시행되고 있다. 주요 우승마로는 ‘쾌도난마’, ‘다함께’, ‘퍼펙트챔피언’, ‘언어카운티들리’ 등으로 이들은 경주마로 은퇴후 씨수말로도 활약해 한국경마 발전에 공을 세운바 있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6회 YTN배 경마대회의 히어로는 ‘미소왕자’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탄생한 3세 기대주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그의 앞날에 탄탄대로가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제16회YTN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	경주마	산지	성별	연령	부담중량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 차
1	미소왕자	미	수	3세	53	문세영	박윤규	박기태	2:09.0
2	천적	미	거	5세	59	유승완	최봉주	조금제	8
3	당산대협	미	거	5세	59	최범현	우창구	오윤택	4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미소왕자’ 관례자 인터뷰

☞박기태 마주
마주가 된 이후로 가장 최고의 날인 것 같다. 경마대회 첫 우승인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보람도 느낀다. 경주 전 인기가 높아 팬들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을까 조금 걱정됐지만 큰 마신 차로 우승해 너무나 기뻤다. 그동안의 우승을 보면 큰 격차의 우승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자기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줘 대견하다. ‘미소왕자’는 공동구매에서 구입한 마필이다. 브리즈업 동영상을 보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말인데다, 혈통을 보니 중장거리의 성질을 갖고 있더라. 개인적으로는 단거리형보다는 중장거리형을 선호하기에 이 말과 인연을 맺게 됐다. 앞으로 관리가 잘 되어 명마의 반열에 든다면 그때부터 ‘미소왕자’는 내 개인의 말이 아닌 경마팬과 과천벌 모두의 말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

☞박윤규 조교사
우승해서 기분이 너무나 좋고 응원해주신 경마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는2000M 장거리로 펼쳐졌지만 부담중량에서 ‘미소왕자’가 6kg의 이점을 안고 있기에 선행 작전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스타트 순간 말이 앞으로 잠깐 꾸뻑하긴 했지만 순발력이 좋아서 선행을 나설 수 있었다. 앞으로 이 말이 대성하기 위해서는 선행보다는 선입이나 추입 쪽으로 질주습성을 유도해보아야 할 것이다. 아직은 경주경험이 적다 보니 다소 부족한 감이 있는데 이를 보완한다면 충분히 좋은 말이 될 것으로 믿는다. ‘미소왕자’는 처음 입사해 훈련시 심폐기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앞으로 명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말 상태가 허락을 해줘야겠지만 지금과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하반기에 열릴 그랑프리까지도 생각해보고 있다.

☞문세영 기수
2000미터 장거리에는 처음 도전하는 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부담중량의 이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4세 이상마들이 59kg의 부담중량을 받아서 전반적으로 참았다가 나가는 작전을 펼친 것 같다. 출발이 늦어서 걱정을 했는데 다른 말들이 나오질 않아 선행을 나설 수 있어 쉽게 전개를 풀어갔던 것 같다. 앞으로의 경마대회는 말 상태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큰 경주를 준비할 때 욕심을 과하게 내다보면 오히려 안 되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올해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또 다른 명마를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미소왕자’를 만나서 또 다른 프로필을 추가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고 다음 큰 대회에서는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