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야간경마 아듀!한여름밤 빅이벤트로 자리잡아
올해부터 야간경마를 축제로 만든다는 오영우 한국마사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이번 야간경마축제는 입장인원 신기록,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등 풍성한 화제를 만들어 냈다.
특히 야간경마축제 이틀째인 7월 18일(일요일)에 경마장과 지점을 찾은 입장객은 12만6천8백78명을 기록 77년의 경마사상 최고의 입장인원을 경신했다. 또한 둘째주인 7월 25일(일)에는 13만2천2백40명의 입장인원을 기록 한주만에 또다시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활황세를 보였다.
이처럼 폭발적인 입장인원을 보인 것은 야간경마 시행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야간경마가 부활된 이후 해마다 야간경마일에 그 해의 입장인원 최고기록이 경신돼 왔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야간경마에서 경마사상 최고의 입장인원을 보였다.
특히 올해의 야간경마는 다른해보다 더많은 인기를 모았다. 바로 야간경마가 부활된 이후 처음으로 ‘야간경마축제’를 개최 경마팬들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가족단위, 연인 경마팬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사실 올해의 야간경마는 그 시작부터 성공이 예견됐다. 야간경마가 해마다 무더위를 피해 이색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아온 터라 매년 그해의 최고 입장인원을 기록했고 매출액 역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실시된 야간경마축제는 고적대공연, 팔도풍물전, 청소년댄스 경연대회, 엿장수공연, 사물놀이 및 민요경연, 태권무 및 격파시범, 치어리더 및 캐릭터쇼, 부채춤 및 오고무공연, 방송국의 썸머콘서트, 고객가요제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국마사회가 다른 예산을 전용하여 경마팬서비스를 위해 준비한 야간경마축제는 그 위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입장인원의 급증은 물론 감소세를 보이던 입장인원 대비 매출액까지 덩달아 늘어나 한국마사회의 공격적인 경영이 성공적이었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렇듯 성공적인 야간경마축제에도 몇몇의 미비한 점이 나타나 차후 계속될 야간경마축제에서 보완이 요구된다. 바로 큰 포부를 안고 계획한 다양한 행사중 몇몇의 행사는 행사자들의 준비 소홀이 눈에 띄었고, 야간경마축제동안 계속될 예정이던 팔도풍물전은 첫째주만 진행되었을뿐 경마팬들의 호응이 적게 나타나자 곧바로 사라지고 말았다. 팔도풍물전에 대한 경마팬들의 적은 호응도는 참여업체가 극히 적은 수로 진행됐고, 먹거리 자체도 극히 적다는데 기인됐다.
그러나 99 야간경마축제는 전반적으로 대성황을 이뤘다는 것이 99야간경마축제를 지켜본 경마팬들의 평가다.
야간경마를 즐긴 한 경마팬은 “늦게 찾아온 열대야 현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말야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공간과 볼거리를 필요로 했는데 축제화된 올해의 야간경마는 이러한 점을 충분히 충족 시켜줬다. 내년에도 보다 풍성한 볼거리가 있는 야간경마가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야간경마축제로 인해 이제 경마공원은 한여름밤의 명소로 떠올랐고, 더불어 경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한 것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한풀 꺾이면서 경마공원의 여름밤을 수놓았던 야간경마축제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성공적인 야간경마 축제로 인하여 한국경마는 자칫 변화없는 정체성을 가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말끔히 털어버리고 어떠한 경쟁산업이 나타나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새 천년을 맞는 다음해에는 보다 알차고 경마팬뿐만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야간경마축제를 기대해 본다.


작 성 자 : 권순옥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