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조교사가 한국경마 역사를 다시 쓰면서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2013년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로 조교사 부문 시즌 100승을 달성한 김영관 조교사는 그 기록을 또 한 번 넘어서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 주 경마를 통해 시즌 99승을 기록해 100승까지는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2014년에는 울즐리 조교사 마방과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인해 96승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다승 선두로 올라서며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이번 주 김영관 조교사는 일요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브리더즈컵에 ‘오뚝오뚝이’와 ‘파워블레이드’를 출전시키는 것을 포함해 능력마 8두를 출전시키고 있다. 시즌 100승은 확실하다. 특히 브리더즈컵은 김영관 조교사가 서울·부경 간 통합 경주 중 유일하게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한 경주여서 더욱 거세게 도전한다.

이같은 승승장구에는 김영관 조교사가 이끄는 19조 마방의 열정적인 마방관리가 기본이다. 대표적인 예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의 우승마 ‘퀸즈블레이드’다. ‘퀸즈블레이드’는 외국 원정 이후 체중이 100kg 이상 빠지고, 컨디션 저하로 인해 채식상태도 좋지 않았다. 피부 상태도 나빠지는 등 전체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빠졌었다. 김영관 조교사는 그대로 경주에 복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상태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매일같이 링겔과 영양제를 먹이고 기력을 되찾게 하기 위해 3개월을 매달렸다. 결국 ‘퀸즈블레이드’는 500kg대의 체중으로 복귀했고 국산 최우수 암말에 등극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김영관 조교사의 마법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말산업종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마관계자라면 생애 단 한 번이라도 수상의 기회를 얻고 싶은 것이 대통령배이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3년 ‘인디밴드’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트리플나인’으로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특히 올해는 우승은 물론이고 같은 조(구단) 소속의 ‘록밴드’로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야말로 무적함대다.

김영관 조교사가 올 시즌 경마대회에서 거둔 동반입상의 횟수는 무려 5회에 달한다. 부산광역시장배를 시작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Owners‘ Cup, 경남신문배와 대통령배에 이르기까지 한 마방 당 출전시킬 수 있는 최대 두수인 2두를 출전시켜 모두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와 Owners’ Cup, 대통령배는 모두 ‘록밴드’와 ‘트리플나인’ 2두로 이뤄낸 동반 입상이라 추후 경마대회에서의 기대치 또한 높아진 상태다.

올 시즌 경마대회에서만 무려 7회의 우승을 거두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이지만 일반경주에서의 승률 또한 뒤지지 않는다. 2015년 김영관 조교사의 통산전적은 333전 88승 2위 50회로 26.4%의 승률과 41.4%의 입상률을 기록 중이다. 기복이 있으나 월 평균 5승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실로 놀라운 성적이다.

무엇보다 주목해볼 부분은 벌어들인 상금이다. 김영관 조교사가 역대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연도는 2014년으로 약 6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104승을 기록했던 2013년도에 비해 승수는 10승 정도가 적으나 경마대회에서 보였던 활약 덕분에 도리어 순위상금은 1억 원 가량이 늘어났다. 올시즌 마감 1개월 여 남겨둔 상태에서 김영관 조교사가 벌어들인 상금은 67억 2천만 원이다.

올해 경마를 총결산하는 그랑프리 경주에는 ‘트리플나인’과 ‘노바디캐치미’ 2마리를 출전시켜 양동작전을 펼친다. 그랑프리 총상금이 7억원이므로 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김영관 조교사는 70억 원이 훨씬 넘는 상금을 벌어들일 것이 확실시 된다. 왠만한 주식회사 1년 매출액보다 훨씬 높다. 비단 상금 뿐만아니라 김영관 조교사의 피나는 노력은 한국경마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