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쓴 문세영 기수의 2,000승 달성을 기념하는 특별 시상식이 지난 12일 오후 3시 50분, 렛츠런파크 서울 시상대에서 열렸다. 한국마사회는 이 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경마계의 또 하나의 이정표를 기념하며 문세영 기수의 금자탑을 공식적으로 치하했다.

1980년생인 문세영 기수는 지난 3월 29일, 기수 데뷔 24년 만에 통산 2,000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박태종 기수가 29년 만에 세운 2,000승보다 무려 5년이나 빠른 기록으로, 문세영 기수는 대한민국 경마 사상 두 번째 2천승 기수이자 역대 최단 기간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함께 쓰게 됐다.

문세영 기수의 통산 전적은 총 9,342전. 이 가운데 우승만 2,000회, 2·3위 포함 2,600회 이상 입상이라는 압도적 성적을 자랑한다. 특히 ‘지금이순간’, ‘문학치프’, ‘심장의고동’ 등 팬들에게도 익숙한 명마들과 함께 해온 대상경주 우승 횟수는 무려 48회에 달한다. 그 중에는 그랑프리, 코리아컵, 대통령배 등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대형 대회들이 포함돼 있어 그의 기승 이력의 무게감을 더한다.

문세영은 그간 ‘경마 황태자’라는 별명답게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며 단 한 번도 연간 승수 40회를 밑돌지 않았고, 2020년에는 통산 1,800승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최정상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후배 기수들 사이에서도 모범이 되는 존재로, 훈련 태도와 말 컨디션에 대한 분석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벚꽃축제와 연계해 기획된 행사로,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벚꽃축제와 함께 경마 스타의 건전한 팬덤문화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현장에서 기념촬영과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문세영 기수의 대기록 달성을 함께 축하했다.

한국경마의 새 시대를 연 문세영. 그가 써 내려갈 다음 기록은 어디까지일까. 2,000승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듯, 그의 고삐는 여전히 단단히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