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수 김혜선이 한국 경마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입증했다.

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두바이 월드컵 알막툼 클래식(G2·2,000m)에서 김혜선과 글로벌히트가 치열한 선두 경쟁 끝에 3위를 차지했다. 레이스 중·후반까지 선두권에서 경합을 벌인 김혜선과 글로벌히트는 임페리얼 엠퍼러(아일랜드), 아토리우스(미국)에 이어 결승선을 통과하며 값진 성과를 거뒀다.

경주 후 김혜선은 한국마사회를 통해 "충분히 2위도 가능했지만, 막판 실수로 3위에 머물러 아쉽다"면서도 "글로벌히트가 가진 저력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했고, 저 역시 한국 경마가 나아갈 방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선과 글로벌히트는 지난 1월 열린 G1 등급 알막툼 챌린지에서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3위 입상은 그보다 더 발전된 성과로, 글로벌히트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알막툼 클래식의 총상금은 170만 디르함(약 6억7천만 원)으로, 3위 상금은 이 중 10%인 17만 디르함(약 6천7백만 원)이다.

한편, 김혜선은 오는 7일 EBS 초대석에 출연하며, 이달 말 KBS `인간극장`을 통해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1975년 첫 여성 기수 면허를 취득한 이옥례, 2001년 데뷔 후 조교사로 전향한 이신영의 뒤를 잇는 국내 대표 여성 기수다. 또한, 동료 기수 박재이와 결혼해 아들을 둔 `엄마 기수`로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히트는 2024년 한국마사회 최고의 국내산 경주마이자 연도 대표마로 선정된 말로, 지난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석권하며 한국 경마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경주마로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