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푸른 뱀의 해로 알려진 청사년이 밝았다. 뱀은 고대부터 차가운 눈과 독으로 두려움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나, 동시에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때로는 집안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추앙받아 왔다. 특히 탈피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하는 모습은 강한 치유력과 재생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런 청사년에 맞춰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자신의 이름을 새기려는 두 명의 뱀띠 경마인을 만나보았다.



“팬들이 있어 내가 존재한다” – 김정준 기수

1989년생 김정준 기수는 올해로 데뷔 16년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최근 1년간 10.6%의 승률과 30.1%의 연승률을 기록하며, 한국 경마계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작년 농협중앙회장배에서는 인기마들을 제치고 ‘캡틴피케이’와 함께 우승을 거머쥐며 기량을 입증했다.

김정준 기수는 “‘캡틴피케이’가 올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호흡을 맞췄던 경주마와의 재회를 고대했다. 또한, 자신이 잠재력을 확인해온 ‘드림아너’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내며, 곧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자신만의 징크스를 묻는 질문에 그는 “억지로 하려 하지 않고 순리대로 나아가는 편”이라며, “말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경주에 임한다”고 답했다. 그는 언제나 초심을 되새기며,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잘할 때나 부족할 때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한 김정준 기수는 “2025년에도 건강하고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조교사로서의 새 출발, 올해는 내 해!” – 함완식 조교사

1998년 데뷔해 약 26년간 활약한 함완식 조교사는 2023년 기수 활동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6,381전 806승이라는 기록을 남긴 그는, 이제 조교사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나가고 있다.

조교사로 변신한 지 3개월 만에 첫 우승을 거둔 그는 현재 35두의 경주마를 관리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0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함 조교사는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가 올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경주마로는 ‘마이티룩’과 ‘음성파워’가 있다. 특히 ‘음성파워’에 대해서는 “7번의 주행심사 끝에 데뷔했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조만간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함 조교사는 “우승의 기쁨은 기수 시절과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자신을 믿고 맡겨준 마주와 마방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는 기회를 늘려가겠다”며 경마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2025년 청사년은 뱀띠인 김정준 기수와 함완식 조교사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해가 될 것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팬들과의 인연을 이어가며,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또 한 번의 신화를 써 내려갈 이들의 여정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