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글로벌히트`가 세계적인 경마 대회인 두바이 월드컵(G1)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글로벌히트`는 2020년 제주 연학목장에서 태어난 국내산 경주마로, ‘청담도끼’와 ‘벌마의스타’ 등 스타 경주마를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2022년 데뷔전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은 `글로벌히트`는 이후 빠르게 성장해 3세 때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스타 경주마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더욱 빛났다. 대통령배(G1)를 포함해 총 4개의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한국 경마 최강자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또한, 일본과 미국의 명마들이 참가한 코리아컵(G1)에서도 일본 경주마들에 이어 3위를 기록, 국내 경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두바이 원정은 한국 경마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한국 경주마의 두바이 월드컵 도전은 2016년부터 시작되었지만, `글로벌히트`처럼 국내 최강 경주마가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글로벌히트`와 함께 원정길에 오르는 김혜선 기수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한국 여성기수 최초로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혜선 기수는 "글로벌히트와 함께 세계 무대에서 한국 경마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중동 현지를 놀라게 할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기환 회장은 "글로벌히트는 한국 경마의 자존심이자 새로운 희망"이라며, "이번 도전이 한국 경마산업과 경주마 관계자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히트`는 오는 24일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의 주요 경주인 `알 막툼 챌린지(G1)`에 출전해 두바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노린다. 이번 도전이 한국 경마의 국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