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과천시장배(L)는 2세 외산마들이 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리스티드급 대상경주로, 국산마와 외산마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번 경주에서는 외산마의 강세 속에서 단 한 두의 국산마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출전 등록된 국산마는 `롱런불패` 한 두뿐이었다. 외산마들의 강한 주력 속에서 국산마가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소 4등급 이상의 성적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롱런불패`의 선전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경주가 시작되자 `롱런불패`는 이동하 기수와 함께 선두그룹 외곽에서 경주를 펼쳤다. 하지만 외곽을 타며 체력 소모가 많았고, 곡선주로 종반에서 `파이널케이`와의 접촉으로 직선주로에서는 속도를 내지 못하며 4위에 머물렀다.

경주의 초반부터 중반까지 빠른 페이스로 진행되었으며, 직선주로에서는 선두 그룹의 경합이 치열했다. 이 와중에 거구의 외산마 `원평스톰`이 후착 그룹을 단숨에 제치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원평스톰`은 거대한 마체와 강력한 추입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원평스톰`은 임다빈 기수에게도 특별한 기록을 안겼다. 임다빈 기수는 1668전 만에 첫 대상경주 우승을 달성하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았다. 그는 "내년이면 5년 차 기수가 되는데, 신인 기수의 티를 벗기 위한 대상경주 우승의 갈증이 있었다"며 "올해 막바지에 이뤄낼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롱런불패`는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강한 외산마들 속에서도 끝까지 경주를 포기하지 않으며 4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산마로서 대회에서 보여준 값진 성과로 평가받는다.

과천시장배(L)는 외산마와 국산마의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산마들이 더 많은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