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스타트 능력에 근성 앞세워 대회 2년 연속 우승 기록
-3세마 ‘브라이트스타’ 준우승의 성적으로 세대교체 선두 주자로 부상

2017년 국내 암말 최강자를 가리는 제5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경마대회에서 부경 대표 ‘인디언스타’(오종환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제5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는 경주 시작 전, 디펜딩챔피언 ‘인디언스타’의 2년 연속 우승 도전 여부와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3세마의 능력 평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최종 ‘인디언스타’와 ‘브라이트스타’의 입상으로 모든 궁금증은 풀렸다.

1400m 거리에서 1분 25초간 승부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경주 초반 선행은 예상대로 ‘인디언스타’가 주도했다. ‘인디언스타’의 질주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결승선 300m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상황은 급변했다. 독주 체제를 구축한 ‘인디언스타’가 갑작스럽게 내, 외측으로 사행하면서 변수가 생긴 것. 결승선 50m를 앞둔 시점에선 ‘인디언스타’를 필두로 ‘브라이트스타’, ‘투어로즈’, ‘창세’ 등이 가세해 힘 대결을 펼쳤으나 최종 ‘인디언스타’가 근소한 우위를 점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한편의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인디언스타’의 통산 성적은 23전 11승 준우승 5회. 총 11승 중 경마대회 우승은 두 차례 모두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2016, 2017년) 경마대회에서 일궈내 국내 최강의 암말임을 입증했다.

‘인디언스타’의 활약으로 오종환 마주, 문제복 조교사, 임성실 기수도 최강 암말의 탄생에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2010년부터 마주로 활동 중인 오종환 마주는 통산 5번째 경마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현재 15두의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는 오종환 마주는 대표마 ‘인디언스타’의 활약으로 기쁨을 더했고, ‘인디언스타’와 반 형제마인 ‘인디언킹’도 꾸준하게 성장을 하고 있어 2017년 하반기 청신호를 밝혔다.
‘인디언스타’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경마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은 문제복 조교사와 임성실 기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경주 후 문제복 조교사는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마라 부담이 많았지만 워낙 스타트와 선행력이 좋기에 임성실 기수에게 말을 믿고 선행 전개를 주문했다”며, 종반 승부처 상황에 대해서는 “채찍을 가하면 우왕좌왕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번에도 속으론 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임성실 기수와 경주마가 마지막까지 포기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승리를 차지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인디언스타’와 호흡을 맞춘 임성실 기수의 기승술에 호평을 함과 동시에 우승을 이끈 활약에 고마움을 표했다.

국내 기수 중 최고의 기승술을 자랑하는 임성실 기수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임성실 기수는 선행마가 다수 편성된 경주에서 흐름에 맞는 페이스 안배를 했고, 종반 승부처에선 포기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임성실 기수는 종반 ‘인디언스타’가 내, 외측으로 기대는 상황에서도 당황하기보다는 빠른 상황 판단으로 임무를 수행했고, 우승을 앞둔 시점에선 포기하지 않은 근성으로 우승을 일궈내 국내 최고의 기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우승을 기록한 임성실 기수는 “‘인디언스타’의 스타트 능력은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명마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 능력을 믿고 호흡을 맞췄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고, “5마신 정도로 이길 줄 알았는데, 경쟁마 등이 이렇게 잘 뛸 줄 몰랐다”라며 상대마의 경쟁력 있는 걸음을 평가했다.

최고의 성과를 얻은 ‘인디언스타’의 우승에 이어 경쟁마는 크지 않은 능력차와 경주 운에 아쉬움을 남겼다. 준우승은 ‘브라이트스타’가 차지했다. 다실바 기수와 호흡을 맞춘 ‘브라이트스타’는 경주 내내 최적의 경주 전개로 우승 도전에 나섰으나 종반 승부처에서 분루를 삼켰다. 가장 중요한 여건에서 힘과 근성이 아쉬웠다.
3위를 차지한 ‘창세’도 아쉬움은 컸다. ‘창세’는 스타트 능력이 좋은 마필로 당초 앞선 전개가 유력시 됐으나 경주 내내 따라가는 전개에 4c를 우회함에 있어 거리 손실이 아쉬웠다. 종반 걸음의 여력이 기대 이상 좋았기에 아쉬움은 컸다. 이외 빠른 경주 흐름에서 늦은 추입력을 발휘한 ‘산타글로리아’와 ‘스틸더쇼와이’도 순위권 진입의 기쁨보단, 입상을 놓친 아쉬움이 클 만큼 좋은 걸음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5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가 화려하게 막을 내린 가운데 국내 국산마 암말 부문은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디언스타’가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통해 최강 암말임을 입증했으나 현재 5세의 나이를 감안해 볼 때 장기 집권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측면에서 3세마 ‘브라이트스타’의 준우승 성적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순 없다. 서울 대표마로 활약했던 ‘피노누아’는 제5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하위권에 그쳤다. 세월의 무상함을 대변함과 동시에 향후 국산 암말 판도가 신예 기대주에게 무게 중심이 기울 수 있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여왕마 ‘인디언스타’가 과연 언제까지 국산 암말 부문을 평정할 것인지와 이를 넘어서려는 신예마의 힘겨루기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제5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인디언스타>한>암>5세>56>임성실>문제복>오종환>1:25.8
2>브라이트스타>한>암>3세>54.5>다실바>권승주>배삼성>목
3>창세>한>암>4세>56>빅투아르>박재우>이종천>머리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5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경마대회 경주 장면>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