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위 기량으로 대통령배 경마대회 2년 연속 우승차지
-3관마 ‘파워블레이드’ 준우승으로 차세대 주자 입증
-부경대표 1위~5위 싹쓸이 해 서울과 힘겨루기 우위 점해

2016년 최고의 국산마를 선정하는 제13회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디펜딩챔피언 ‘트리플나인’(최병부 마주)이 우승을 차지했다.
제13회 대통령배 경마대회는 2015년 대통령배 우승마 ‘트리플나인’과 2016년 3관마 ‘파워블레이드’간의 우승 경쟁과 두바이의 영웅 ‘석세스스토리’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경주 초반 분위기는 당초 예상대로 ‘석세스스토리’가 무리 없이 경주를 이끌었다. 4C까지 ‘석세스스토리’가 선행을 주도했고, ‘파워블레이드’가 내측 선입 자리 선점 및 ‘트리플나인’은 4C 이전 순위를 끌어 올려 우승 경쟁의 여지를 남겼다. 본격적인 승부는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펼쳐졌다. 결승선 300M 지점에선 선행 전개를 펼친 ‘석세스스토리’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가운데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우승 다툼을 펼쳤으나 최종 한 수 위의 기량을 발휘한 ‘트리플나인’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는 막을 내렸다.

우승마 ‘트리플나인’의 위력은 상당했다. 빠른 경주 흐름을 극복할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였고, 종반 추입력은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트리플나인’은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대통령배 경마대회가 국산마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나 현존하는 국내 최강의 경주마임을 입증한 셈이다.
‘트리플나인’은 2015년 3세마 당시 이미 국산마 부문을 평정했고, 2016년 코리아컵 대회를 통해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트리플나인’의 남은 목표는 그랑프리 정복이다. 2015년 대통령배 우승 후 출전한 그랑프리 대회에서 4위에 그친바 있는 ‘트리플나인’은 4세가 된 현재 한층 더 강해졌고,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그랑프리 대회가 외산마 강자도 출전하는 대회라 변수가 있겠지만 현재의 ‘트리플나인’이라면 우승 도전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트리플나인’의 관계자들 모두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는 “2두의 경주마 중 어떤 경주마가 우승을 했어도 기뻤을 것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병부 마주와 서승운 기수는 그랑프리 경마대회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병부 마주는 “작년에 대통령배를 우승했을 때는 ‘트리플나인’이 잘 뛴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정말 명마였다. 그랑프리에서도 이겨 최강 경주마로 거듭나겠다”라고 감격을 전했고, 서승운 기수는 경주 후반 직선 주로에서 ‘파워블레이드’와 경쟁시 ‘트리플나인’의 힘이 충분히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이길 것을 확신했다. 12월의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우승마 ‘트리플나인’에 이어 준우승은 ‘파워블레이드’가 차지했다. 2016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파워블레이드’가 작성한 기록은 2분 8.7초다. 역대 대통령배 대회에서 4번째로 빠른 호기록이다. ‘파워블레이드’로선 상대마 ‘트리플나인’과 동시대에 활동한 점이 불운(?)이였지만 국내 최강 기대주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3위를 차지한 ‘석세스스토리’도 좋은 경주력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비록 초반 순위를 종반까지 지켜내지 못했고, 아쉽게 3위에 그쳤지만 선행마로서의 위력은 상당했고, 종반에도 끈끈한 근성을 앞세워 입상권에 진입해 기대치를 높였다. 이외 3세마 ‘배다리보배’와 ‘제타바이트’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고, 서울 대표 ‘천지스톰’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주마의 승부 외에 부경과 서울간의 경쟁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부경은 2010년 ‘당대불패’의 우승을 시작 전으로 7년 연속 대통령배에서 우승마를 배출했다. 서울로선 통합 대회로 시행된 대통령배에서 아직 우승마를 배출하지 못했으나 3세 기대주인 ‘천지스톰’이 6위를 차지해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유일한 위안거리로 평가된다.

2016년 대통령배 경마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제 관심은 ‘트리플나인’의 대회 3년 연속 우승 도전에 모아진다. 국내 단일 경마대회 최다 연승을 기록한 경주마는 대통령배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당대불패’다. ‘트리플나인’이 2017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국내 경마 역사에 있어 ‘당대불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과연 2017년에는 누가 국내 최강의 국산마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13회 대통령배(GⅠ)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 트리플나인 한 수 4세 57 서승운 김영관 최병부 2:07.8
2 파워블레이드 한 수 3세 55.5 김용근 김영관 김형란 5
3 석세스스토리 한 거 5세 57 유현명 민장기 이종훈 4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6년 대통령배 경마대회 우승마 `트리플나인`>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