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즈투어 시행원년 부경 경주마 퍼펙트 우위 보인바 있어
- ‘인디언블루’ 필두로 9두 서울 경주마 배수진으로 설욕전 기대

2013년 본격적인 경마대회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지난해 오픈대회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서울 경주마들이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013시즌 서울·부경간 첫 오픈경주이자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퀸즈투어`(Queens` Tour)의 첫 관문인 제25회 뚝섬배 경마대회(GⅢ, 혼1 1400M 별정Ⅵ)가 17일(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에서 총상금 3억 원을 두고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우수 씨암말을 조기에 발굴할 목적으로 실시되는 퀸즈투어는 암말만 출전할 수 있는 3개 대회(뚝섬배, KNN배, 경상남도지사배, 총상금 11억원)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주마에게 6억 원의 우승상금과 5억 원의 최우수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국산 3세마만 출전할 수 있는 삼관마 대회와 달리 퀸즈투어 시리즈는 5세 이하의 국산·외산 암말은 모두 출전할 수 있다는 점과 올해부터 최우수 씨암말 발굴이라는 대회 취지를 살리기 위해 포입마에게도 출전자격을 부여한 것이 특이점이다. 특히 퀸즈투어 시리즈는 농림부에서 국산마 장려정책 추진상 내년부터는 국산마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으로 변경이 불가피해 외산 암말이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첫 시행된 퀸즈투어의 3개 대회 모두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경주마(뚝섬배-‘로열임브레이스’, KNN배-‘상승거탑’, 경남도지사배-‘감동의바다’)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뚝섬배는 지난해를 능가하는 박빙의 대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의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하려는 부경측에선 2011년 막강한 전력을 선보이고,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2위를 기록하며 경마팬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한 ‘우승터치’를 필두로 지난해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부경 경주마들(‘로열림브레이스’, ‘상승거탑’, ‘다라니’)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드러난 전력상으론 부경경마공원의 2년 연속 최우수 암말 배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첫 퀸즈투어에서 3개 대회 모두에서 고배를 마신 서울 경주마들의 와신상담(臥薪嘗膽)도 만만치 않다.
KNN배 2위를 비롯해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2∼4위의 녹록치 않은 전력을 보여준 ‘깍쟁이’와 경상남도지사배 3위에 오른 ‘상류’ 등이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인디언블루’(2013 세계일보배 우승)가 출전해 서울 경주마들의 전력이 결코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새롭게 퀸즈투어에 도전장을 던진 ‘인디언블루’는 500kg대에 육박하는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일품으로 단 한번 3위의 성적을 제외하고는 5개 경주에서 모두 2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 서울 경주마들의 설욕을 위한 선봉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격적인 경마대회 시작을 알리는 뚝섬배는 출전마 상당수가 이미 암말로서는 최고의 전력임을 입증한 관계로 그 어떤 경주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으며,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16두가 출전하면서 누구도 우승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쉽게 우승마를 점치기 어려운 가운데, 서울과 부경간 전력조차도 우열을 쉽게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2013 뚝섬배는 경마팬들에게 진정한 경마의 묘미를 흠뻑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