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토’·‘우에노’ 계약만료로 서울경마공원 용병기수 ‘전무(全無)’
- 마사회, 추가 용병도입 미정이라 당분간 국내기수로만 운영

최근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던 ‘마코토’, ‘우에노’ 기수가 계약만료와 더불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서울경마공원이 순수 토종기수들만이 기승을 하는 ‘토종시대’가 열린 가운데, 아직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할 외국기수가 정해지지 않아 서울경마공원에선 당분간 국내기수들만이 기승을 하게 됐다.
한국마사회 담당부서에 따르면 서울경마공원에서 1년간 활동을 했던 ‘마코토’ 기수와 3개월여를 활동해던 ‘우에노’ 기수가 각각 계약이 만료되어 일본으로 복귀한 가운데, 현재 1∼2명의 외국기수와 접촉을 하고 있지만, 아직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할 외국기수가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외국기수의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우 외국기수들의 활약이 알려지면서 상당수의 신청이 있고, 호응도가 높은 반면, 서울경마공원의 경우 지원자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외국과의 교류확대 및 국내기수 기승술 고취라는 취지에 걸맞는 기승술을 가진 기수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빠른 시일내에 외국기수 도입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취지에 맞는 적정인력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추후 도입시기가 미정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마사회에서는 당초 계획대로 3∼4명의 외국기수를 운용한다는 계획을 유지하며, 최대한 적정한 외국기수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경마공원에서 교류경주나 국제기수초청경주가 아닌 일반경주 기승을 목적으로 기수면허를 부여받았던 외국기수는 총 12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쿠야스 기수와 노조무 기수만이 40승을 넘기는 성적을 기록했고, 다른 기수들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외국기수들의 부진에 대해 시스템상의 요인에서 원인을 찾는데, 초반 치열한 자리다툼을 요하는 국내 경마 환경과 편중된 경주마 기승, 문화적 차이 등이 부진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이쿠야스 기수가 서울경마공원에서 18개월여동안 44승에 그쳤으나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불과 4개월여를 활동하면서 40승을 기록함으로써, 서울에서 외국기수의 부진이 비단 국내 경마시스템이나 문화적인 차이에만 기인하지는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상당수 경마관계자들은 서울경마공원에서 외국기수의 부진에는 서울경주의 치열한 경쟁과 다소 폐쇄적인 기수 기용, 선후배 간격이 큰 서울기수 현황, 기승 기회의 부족 등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얘기한다.
경마팬의 우승마 추리에서도 서울과 부경의 외국기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면서, 서울은 서울대로 부경은 부경대로 당초 마사회가 외국기수 도입 취지가 빛을 바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외국기수의 역할은 분명 존재한다. 이들이 수준 높은 기승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기수들과 좋은 경쟁을 펼쳤을 때 그 시너지 효과는 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외국기수의 선정에 있어 국내 기수들의 높아진 수준, 국내 경제적 측면, 상금체계 등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지만 좀 더 효율적인 외국용병제도의 운영으로 팬들이 요구하는 외국기수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