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령과 체력저하로 씨수말 전환
- 정읍 초원목장에서 씨수말로 제2의 인생 시작

‘무관의 제왕’이라는 닉네임으로 10세라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외산마 1군에서 활동을 펼치던 ‘다이와아라지’가 결국 노령과 체력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경주마 생활을 마감하고 씨수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2003년 5월 데뷔전을 치른 ‘다이와아라지’는 지난 4월까지 총 68전을 치르면서 서울경마공원 경주마중 최장수 마필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68전을 치르면서 14승과 2위 10회를 기록했으며, 2005년 2월부터 6월까지 일반경주 6연속 연속 입상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이와아라지’는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11번의 경마대회 출전에서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아쉬움 담긴 닉네임을 얻은 바 있다. 11번의 경마대회 출전에서 ‘다이와아라지’는 마주협회장배 4년 연속 출전(2위 1회, 3위 2회, 5위 1회), 그랑프리 3회 연속 출전(3위 1회)이라는 진기록을 탄생시켰다.
최근까지 ‘다이와아라지’를 관리했던 서정하 조교사(43조)는 “올해로 10살이 된 ‘다이와아라지’를 좀 더 일찍 은퇴시켜 남은 생을 씨수말로 좀 더 편안하게 지내게 했어야 하는데, 사정이 있어 경주마로 주로를 달리게 했다. 최근 체력의 저하를 느끼게 되어 마주님과 의견을 나눈 결과 은퇴하여 씨수말로 활용하기로 최종 결정해 은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수입된 ‘다이와아라지’는 블러슁그룸 계열의 마필이다. 같은 계열의 국내 씨수말 ‘더그룸이즈레드’, ‘웍스라이크어덕’에서 미루어 볼 때,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성적의 자마배출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그의 부마 ‘아라지’가 마일러 성향과 함께 조숙형에 가깝다는 점에서 ‘다이와아라지’는 다양한 거리적성 그리고 다소 조숙형의 자마들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다함께’가 배출한 자마들의 활약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함께’가 지난해 폐사되면서 안타까움을 주었는데, ‘다이와아라지’의 씨수말 참여로 국내 경주마 생산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이와아라지’는 지난 1일(월) 전북 정읍에 있는 초원목장으로 옮겨졌으며, 내년부터 씨수말 활동에 들어가 2013년이면 자마들이 경주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