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감센터 폐쇄·이전…도미노 사태 벌어지나

김포 유치 철회 이어 대전은 2021년까지 이전

입력 : 2017.07.06 19:01

▲한국마사회는 7월 5일, 대전시 서구 월평동 소재 대전 문화공감센터 이전 계획을 국정자문위원회에게 제출했다. 이로써 4년간 지역주민과 대치했던 대전 문화공감센터의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 활동 지원 및 각종 사회 공헌을 펼치고도 또 다른 이면인 ‘화상도박장’이라는 인식은 바뀌지 않았다.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사전에 대처하는 전략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마사회는 7월 5일, 대전시 서구 월평동 소재 대전 문화공감센터 이전 계획을 국정자문위원회에게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기에 이전을 결정했다는 것.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약 이행 필요성이 제기돼 단계적으로 이전 계획을 세워 한국마사회가 시행 방안을 마련했고 2021년 내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전할 부지와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고 아직 정부 승인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 및 외곽 이전 주민대책위원회는 이에 대해 “주민의 염원인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가 현실이 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이전지가 결정돼야 폐쇄하겠다는 것인지, 폐쇄 후 이전지를 찾겠다는 것인지 명확치 않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실질적인 폐쇄와 함께 도박산업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을 강조하며 “이 흐름이 정부 차원의 사행산업 규제로 이어지고 용산을 비롯한 전국의 화상경마장 폐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문화공감센터의 설치·이전 또는 변경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새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취임한 만큼 이전 시기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화공감센터 정책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음에도 ‘도심형 문화공감센터’, ‘지역 명소화’를 고집하며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끝없이 대치, 결국 파행으로 이르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춰 문화공감센터 모델을 만들고 지역 곳곳을 위한 사회 공헌을 했음에도 2007년 원주, 2011년 순천, 2014년 충주(신규 개장 무산), 2012년 서초, 2009년 마포, 2011년 성동(이전 무산 폐쇄) 그리고 올해 김포 신규 사업 신청 철회 및 부천 2020년 폐쇄 결정까지 초래했다. 말산업에 대한 국민 인식이 바뀌길 기대하면서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어야 했던 근본 원인을 냉정히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마사회는 7월 5일, 대전시 서구 월평동 소재 대전 문화공감센터 이전 계획을 국정자문위원회에게 제출했다. 이로써 4년간 지역주민과 대치했던 대전 문화공감센터의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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