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저널] 이원정 기자= 췌장물혹을 진단 받았을 때 대부분은 가성낭종인 상태이다. 진단 시 췌장낭종을 췌장물혹이라고 하는데, 물혹은 종양성 조직과는 달라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수술적 요법보다는 추적관찰 및 약물치료가 더 권할만하다.

췌장은 유일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이다. 췌장은 인슐린 분비 외에도 외분비, 내분비 역할을 하는데 인슐린의 분비만큼은 췌장을 대신할 수 있는 기관이 없어 췌장의 보존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췌장낭종이 커지면 통증을 일으키기거나 인슐린 분비기능이 저하되기도 하고, 췌관에 누수가 생겨 췌장조직이 손상되는 등 문제가 생길 수가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종양도 아닌 췌장물혹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소화기클리닉 조윤제 원장(윤제한의원)은 한방에서의 담음 울체증상이 췌장낭종을 만드는 주요원인이라고 말한다. “복부에 진액이 몰린 상태를 담음이라고 하는데, 담음이 복부에 형성되면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체액의 배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물혹이 생기기 쉽고, 괴사 및 염증질환도 쉽게 발생한다. 보통 한방에서는 진액정체증(담음)이 발생하면, 체액의 순환 및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한 치료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췌장낭종 환자들 중에서는 위산이 과다분비되어 공복중 속쓰림이나 위산과다 증상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복부에 형성된 담음은 췌장물혹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소화액을 과다 분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담음증은 한방으로 습증이라고 하는데, 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이 과다생성 되지 않도록 내분비 기능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췌장낭종 환자의 염증수치가 높게 나타났을 때는 치료법이 조금 달라진다. 염증수치가 안정적이라면 담음을 풀어주는 치료만으로 충분히 개선 가능하지만, 염증수치가 높아진 상태에서는 물혹의 개선과 함께 염증도 해소해주어야 한다.

조 원장은 “췌장염과 췌장물혹이 동반된 경우에는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치료를 함께 적용해주는 것이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세균감염이 아닌 상태에서는 만성적으로 염증반응이 높아진 경우이므로, 항진된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염증반응을 가라앉히게 된다”고 말했다.

급성적으로 나타난 췌장낭종의 경우라면 시일을 두고 지켜보면서 자연소실이 되도록 기다린다. 크기가 6cm 이상으로 커졌다면 낭종 속의 물을 제거하기 위해 배액술을 실시한다.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췌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적용할 수 있으며, 소화액의 분비나 당뇨증 등의 후유증이 따를 수가 있으므로 담당의와 충분한 상의 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이원정 기자 ashley17@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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